축구공은 패널의 형상과 갯수, 재질에 따라 탄성, 회전력, 직진성 등에 차이를 갖게 된다. 메이커들은 기술력을 과시하고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고자 독자적인 패널 디자인을 개발하고 특별한 명칭을 부여하여 왔다. 흑색 오각형과 백색 육각형의 단순한 조합으로 축구공의 대명사가 된 TELSTAR, 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삼십 여년 간 많은 아류들로 이어지며 절대적 지위를 유지한 TANGO 1, 2002년 월드컵에서 화제를 모았던 FEVERNOVA가 그렇다. 2
하지만 한일 월드컵까지 사용된 축구공들의 패널은 32개로, 모두 TELSTAR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혁신적인 변화는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나타났는데, 이 대회의 공인구 TEAM GEIST는 패널 수를 12개로 줄임으로써 더욱 구에 가까운 형상을 갖게 되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용된 JABULANI는 8개로 진화했으니 점점 더 상식 밖의 형상을 가진 축구공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현재 UEFA에서는 ADIDAS사의 FINALE를 공인구로 사용하고 있다. FINALE는 별 모양의 패널을 가진 최초의 축구공으로서, 아래 사진과 같이 패널 자체가 별 모양인 것과 TELSTAR나 JABULANI형 패널에 별 문양을 프린팅한 것 등으로 나뉜다. 인간의 서정적 고향이자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Goal로서의 별을 아로새긴 FINALE는 축구공을 위한 궁극의 디자인으로 여겨지며, 더 이상의 것은 필자의 눈에 차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3